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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 '결핵 비상', 환자 잇달아 발생

    남가주에서 결핵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공중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벤투라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옥스나드 소재 아마존 배송창고에 근무하는 근로자 1명이 최근 활동성 결핵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히고 약 180명이 잠재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운티 보건국은 아마존 측의 협력을 얻어 이 같은 사실을 직원들에게 통보하고 결핵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내주에는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무료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도 13일 어린이 1명이 결핵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 학생은 팜스프링스 소재 레이몬트 크리 중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양성 반응 진단 후 병원에 잠시 머물렀다 현재는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핵은 주로 폐를 기반으로 많이 발병하지만 신체 다른 부위에도 감염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공중에 떠 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결핵균이 신체에 들어왔다고 모두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전염병과 달리 개인의 위생 상태와는 상관 없는 병이라고 의료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남가주 결핵 결핵 비상 결핵 검사 모두 결핵

2023-04-14

[열린광장] 새해 꿈꾸는 행복지수

최근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의 인터뷰에 의하면 인생에 있어 오직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다. 수긍은 하지만 타인과 따뜻함을 주고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을 경험했던 지난 12월은 무거웠다. 쓸쓸한 것은 아니었다. 서글픔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얼마 전 나는 새 직장을 얻었다. 이 나이에 다시 일을 시작하다니 기적 같았다. 그런데 기쁨은 잠시였다. 적응 기간이 난관이었기 때문이다. 젊다면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을지 모르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한 조직의 시스템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출근하던 첫날은 정신이 없었다. 내가 숙지해야 할 일들은 잡다하게 복잡했다. 둘째 날은 전체가 눈에 보였다. 일주일이 지나니 나름대로 익숙해져 갔다. 그래도 여전히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엑셀 프로그램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은 엑셀의 초급 정도의 지식만 있어도 되는 포지션이었다. 그런데 하루를 마감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업무를 설명하는 그녀는 나의 굼뜸을 못 견뎌 했다. 점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무례해졌고 내가 질문을 해도 못 들은 척 반응하지 않았다. 대놓고 무시를 하는 통에 나는 점차로 주눅이 들어갔다. 의도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녀는 업무를 절반만 알려주어서 나로 하여금 실수하게 만들었다.   그곳에서 일하려면 심폐소생술 CPR교육 수료증과 결핵 검사가 필요했다. 한 달이 거의 지나갈 무렵 차일피일 미룬 결핵 검사를 위해 2시간 일찍 퇴근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뜻밖의 사건이 나를 벼르고 있었다. 업무를 마무리하지 않고 일찍 퇴근했다고 그녀가 내게 언성을 높였다. 내가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음성은 더 높아졌다. 결핵검사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다. 이미 일찍 퇴근하는 걸로 정식 허락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몰아세우는 그녀의 성냄을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그날, 한 달 남짓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야 말았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전등 불빛은 내 마음처럼 흐릿했다. 나는 내게서 문제점을 찾아내려 애를 썼다. 아침 일찍 6시 45분에 집을 나서야 하는 것도 힘들었노라고. 화장실 가는 틈조차 챙길 수 없는 근무환경이 문제였다고. 우르르 쏟아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눈썰미 탓을 하며 스스로 꾸짖고 나무랐지만 마음은 굳은 지방처럼 뻣뻣해지기만 했다.   고민이 깊어졌다.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소시오패스 성향이 짙은 그녀의 성품에 대해 참고 버텨야 할지 선택해야 했다. 그녀의 나이가 나보다 20살 아래라는 건 그렇다 쳐도 그녀도 입사한 지 고작 3개월밖에 안 된 신입이었다니. 내가 결정적으로 그 일을 그만두게 된 건 업무 때문이 아니다. 그녀를 보면 나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일을 해야 건강하다는 것도 맞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만신창이가 된 자존감을 챙기는 게 우선이다. 억울했던 2022년을 말끔히 흘려보내고 새해 다시 행복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권소희 / 소설가열린광장 행복지수 새해 결핵 검사 엑셀 프로그램 업무 때문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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